지금까지 쭈욱........ 송병구의 결승전을 봐온 스타팬의 입장이라면
송병구의 팬이라면
프로토스 유저라면
.. 다른 말이 필요 있을까?
저질뱅빠가 아닌 나에게도
오늘은 너무 너무 감동적인 결승전, 우승이였고
송병구는..... 정말 대단했다.
지금까지 준우승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었지만
이제 오늘로.. 그런 설움은 모두 떨쳐버릴 수 있게 되었다.
우승 할 놈은 언젠가는 우승한다. 라는걸 김준영이 보여줬었고
또 오늘..
송병구가 그걸 보여준거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9번의 진출만에 첫 우승.....
후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기도 기록이지만....
송병구의 우승!!!!! 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그 감동이라는게....
정말 이렇게나 클 줄은 몰랐네
솔직히.... 이영호와의 박카스 결승전때
난 영호를 응원하긴 했지만 (케텝빠임ㅠ)
그때의 송병구는 이영호를 꺾고 우승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지
오히려 그런 송병구를 사전 인터뷰로, 그리고 경기로도 3:0 셧아웃 시켜버린
이영호가 좀 더 대담하고 대단했을 뿐;
그리고..
병구가 그때의 준우승으로 인해 _이젠 결승은 어려울거야_ 라고 생각한 사람도 많았으니까
준우승에 대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을까 ;
그건.. 보통은 상상도 못할 정도다.
(나 또한 얼마나 많이 겪었는가........ 물론 나는 팬의 입장이였지만.. 그 문제에 대해선 수도 없이 생각을 많이 해봐서
정작 본인이 얼마나 스트레스와 압박이 심할지는....... 상상 불가가 정답..)
그런데 송병구는....
그뒤로도 또 결승전에 올라갔고
(결승까지의 대진이 만만했냐, 그건 또 아니거든)
오늘의 결승전 때문에 목요일에 있었던 김구현과의 MSL 8강은.. 아쉽게 되었지만
오늘 우승했으니
그런거야 상관없게 됐지
하아
정말.. 최근의 결승전들은 원사이드해서
주도권 잡은 한 선수가 일찍 우승을 차지해 버렸었는데
오늘 결승은....
나조차도 송병구의 우승을 너무 너무 바랐고
특히나 오늘.... 포모스의 강기자님 B컷 송병구편을 보고는
그 마음이 더 커졌었다.
오랜만에 긴장되는 결승전이였고
또 떨렸었고... 게임을 보는 내내.. 무서웠다.
1,2경기를 잡은 뒤
나는 3:0을 확신했지만
송병구의 우승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ㅠ_ ㅠ
3,4경기를 내주고...
1경기와 같은 맵
추풍령에서 다시 5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정말.. 오늘 그 몇번이고 생각났던
(너무 아쉽고 그래서 떠올리기도 싫지만....) 홍진호의 결승, 변형태의 결승....
병구가 더블넥 할리는 없다고 생각했고
첫 정찰을 갔던 프로브의 가스러쉬..
초반은 순조로웠다.
테란의 병력을 한번 잡았을때
우승이다, 이겼다 라는 생각보단
김택용과의 경기가 떠올라서 얼마나 초조했었는지 ;
계속 `아직 안심하지 마라`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 그러지 않을 송병구임을 믿었다.
(병구는... 굉장히 침착하니까
상황 판단도 정확하고.. 승기를 잡아도 방심을 잘 안하고..)
`우승이다` 라고 생각한 그 순간은
나 또한 `그 때`였다.
정명훈의 병력 위로 스톰이 떨어졌을때..
`이정도면 송병구는 절대!!! 지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몰래멀티 9시도 발견하지 못했고
벌쳐에 프로브가 털리기도 했지만
트리플을 일찌감치 성공시킨 송병구였고
또한 그로인해 인구수는 계속 월등히 앞서던 송병구였다.
불안한건 단 한가지,
`송병구의 마인드 컨트롤`이였는데
병구가 오늘만은.. 자신에게 지지 않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그리고
비로소 우승했다.
그 .. `절대!!!! 지지 않아!!!!! 이젠 우승이다`라는 생각을 하고서 정명훈의 gg가 나오기 전까지
얼마나 설렜었는지
얼마나 기뻤던지
내가 다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5경기가 끝나고....
병구도 울고 있었다.
누가 우승해서 이렇게 감격적인것도 오랜만인거 같다.
감동적인 결승전도 오랜만이고....
인간 승리를 만들어낸 송병구............. ㅋ.........
세상 앞에 승리자가 된 송병구..
병구가 우승을 하는 날,
나조차도 내가 이렇게 울게될지 생각을 못했는데
그만큼 송병구의 우승이 본인에게도 그렇고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우승이였기 때문이겠지..........
누구 이름 거론하긴 좀 그렇지만
이런 우승을 못해보다니.......
정말 서운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신한3 결승전 이후로 최고의 감동이였다.
송병구, 우승 축하한다.
그리고.. 우승해줘서 나도 고맙다.
p.s. 역시 송병구야.............
병구의 컨트롤은................. ; _ ; 극강인거 같다 라는 생각이 또 들었다.
그렇게 연습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MSL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었지만
오늘의 이긴 경기에서는 더더욱.......
정말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다.
너무 잘해서..ㅋ
[자신 또한 프테전 쫌 했었던 누구씨는
오늘의 병구 경기를 보고 또 무슨 생각을 했을지 -_- ㅋ
풋]
여튼..... 1경기에서의 그 질럿 컨트롤도 컨트롤이였지만
대박은 2경기였다.
다크+셔틀 컨트롤......... 진짜 최고....... ㅠ_ ㅠ
다크로 마인 모아서 마인끼리 부딪히게 해서 제거하고,,
이건 직접 봐야된다..
백번 설명해줘도 안 본 사람은 그냥 그랬구나 하지..... ㅋ 직접 보면 정말... ㅎㄷㄷ
그걸 생방송으로 봤다면 우와우!!!
p.s. 오늘 결승전 보면서 두번 정도 ....... 왠지 눈물이 났었는데
눈물이 터진건 역시나 병구가 5경기를 이겼었을때고
(영종이가 우승했던 So1만큼.. ㅠ_ ㅠ 정말 최고의 `가을의 전설 결승`이였다..
난 올림푸스때부터 봐서..... 첫 가을의 전설이 오영종이였고 두번째가 병구니까..
아마도 그전에 우승했던 토스들 경기를 봤었어도 분명 감동했을거얌....
근데 난 토스빠도 아닌데;ㅁ; 이토록 감격할 정도라면..
토스빠들은 정말....... ㅠ_ ㅠ ....... 행복하시겠어요 오늘)
울컥했었던건..... 제일 처음........ 선수들 등장전이였나?
현재 일컬어지는 `4대본좌(임-이-최-마 :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들의
스타리그 우승하던 날 인터뷰가 나왔었는데
(진짜 신의 연출력.... )
마재윤이 나왔을때였다.
아 마재윤 ㅠ ㅠ
그때 우승하고 4대본좌 찍었는데.......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하아.....
다시 한번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때도 참 감동적인 경기, 결승전이였지...
하아 여기까지 쓰고... 내가 다 진이 빠져....... ㅋ.......
p.s. 정말......... 그런 말은 싫다.
내 입장일 뿐인가? ..... ㅠㅠ
하지만.. 듣고 있던 병구도 기분 좋을거 하나 없었을거다..
송병구의 우승을 바라는 팬들 몇%
정명훈의 우승을 바라는 팬들 몇%....... 그리고,
송병구의 준우승을 바라는 몇% 도 있거든요!!.....
그런 발언은 왜 하시는건데요 ........................
나참..... 저 말을 듣고.. 그냥 잠깐의 내 생각이였지만
본인이 송병구 준우승을 바란게 아니였을까 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그 말을 했을까.... 했다.
와.....................
`앞으로 과연 그런 날이 있을까?` 라고 나조차도 생각은 하지만은...
그래도 영원한 나의 바람이고, 저그팬들의 바람이고.. 홍진호팬의 바람이고..
또 홍진호의 바람일 수도 있는데
홍진호의 결승 날....... 저런 말 하면 진짜.........
졸폭 할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구한테 그러는것도 난 좀 열받았는데 ㅠㅠ
앞으로....... 결승 같은 정말 정말 중요하고 중요한 대회에서의 직접적인 도발하는 발언은.... 좀 삼가주세요........ 엄옹,,
ㅠ_ ㅠ (언제부터인가 엠씨용준님도 너무 도발하시더라........... 흑.......)
막말로........ 아무리 마인드컨트롤 잘하고 강심장인 프로게이머라고 해도
바로, 자기앞에서 저러는데 안 움찔 할 사람이 있을까..... 내색할 수는 없겠지만 말야..
(안 움찔 할 사람이 있다면......... 뭐.. 말고여.. ^- ^+)
p.s. 난 .. 테란이라는 종족을 별로 안좋아해서
결승에서도 테란을 응원해본 입장은 별로 없었다. (그치만 게임 잘하고 스타성 있으면 좋아함 ㅋㅋ)
딱히 케텝이 아니고서야.. 그것도 이영호가 전부였지?
그리고 형태 말고는........ 기억도 안나는데
(윤열이는..... 항상 결승에서 만난 상대방이.. 내가 좋아하는 애들이여서.. -_-;)
그래서 이번 결승에도
테란 별로 신경을 안썼더랬다.
게다가 스크 테란이잖아?....................
정명훈..........
준우승자 인터뷰 하는거 보니까..
표정에 변함은 원래 없었고.. 또 인터뷰 내용도 그냥 보통의 준우승자 인터뷰(우승자님 축하, 담엔 제가 우승하겠음다)였어서
그냥 그랬는데
티원들 전부 올라와서
샴페인 터뜨려주고
헹가레도 해주고
괜찮아 보이더라.. 훈훈한 티원이였다 !!
이제동 vs 김구현 곰티비 S4 MSL 결승때
구현이가 준우승 하고서도 어찌나 해맑게 웃던지..
그 모습 때문에 제동이 우승도 기뻤지만
구현이의 준우승도 기뻤었다.
나는 속으로 `준우승씩이나 했는데!! 못한게 아니잖아요 ㅠ_ ㅠ`를 외쳐대며........ 그런 구현이가 좋아보이더라
충분히 이번 자기 성적에 만족한 모습이였고 또
거기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아니였음을 보았다.
(그래서 지금도 잘하고 있는 김구현.......!!!! 역시나 !!
난 뭐... 준우승에 한이 맺혔다 라기보다는 [사실 그것도 맞긴 맞지만]
준우승 했다고 욕하는 사람들때문에 화가 난거다 .......... ㅠ ㅠ
흑....... 슬픈 얘긴 여기서 그만; )
우승할 사람은 언젠가는 우승한다.
그만큼의 노력을 할 줄 알고 때론 소중한것도 잃어가면서
결국은 그 노력과 눈물이 결실을 이뤄낼것을 믿었기 때문에..
....... 결국은 그런 사람들이 우승하게 되는거 같다.
당장의 장애물과 시련에 정복당한다면
우승자의 타이틀은 얻지 못하는 것
너무 진지했네 -_-;
여튼... 병구야 사랑한다 우승 축하해
스타리그와 프로리그를 애청하는 팬의 입장에서 (그래.. 내 입장-_-;)
이번 스타리그 결승은 정말 기억에 남을 결승이였던것 같다.
(결승전이 대박이면... 그 대회 자체도 당연히 대박... ㅋ)
이렇게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은 송병구의 우승과 가을의 전설로 끝이 났다.
p.s. 포모스 가서 인터뷰 읽고 왔는데,
역시 본좌는 다르더라 라는 말에........ ㅋ.........
병구 싸이에 `내가 너 우승할꺼라 말했지? ㅋㅋㅋ` 라고 쓴 마재윤이였거든
결승 앞두고 조언 좀 해줬나 했더니
어제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해줬구나 ㅠ_ ㅠ 흑
훈훈한 둘의 우정이 오늘 더 빛나는구나 ㅠ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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